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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13.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많은 건축 대학들이 실습을 해야하는 학기를 필수로 두고 있어서, 매년 9월이 되면 회사에 인턴들이 몰려온다. 이 인턴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간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건축가가 하는 일들을 곁에서 경험한다. 인턴으로 오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학사 5, 6학기째에 오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여기는 학사가 3년제이니, 실습을 하고나서 취업을 하든, 대학원을 가든 선택하는 것 같다. 내가 9월에 휴가 가기 전에도 역시 많은 인턴들이 몰려왔고, 이 중 한명은 불쌍하게도 우리 팀장 밑에서 일을 한다. 휴가가기 전까지 내가 어느정도 방향을 잡아놓은 공모전을 이 인턴 친구를 포함한 인턴 두명과 팀장이 함께 해나갔다고 들었다. 돌아와서 확인한 결과물은 (예상대로) 공모의도를 정확히 빗겨나갔고, 팀장은 모.. 2019. 10. 23.
[검도]#6. 독일에서도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독일의 검도장은 도장이라는 개념보다는 어떤 동아리 모임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일주일에 많아야 3번정도 운동을 한다. 나는 오늘로써 3번째 검도장을 방문하였다. 요즘 회사일이 바빠서 야근을 하긴 했지만, 트레이닝 시작시간이 8시라서 참여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와이프의 너그러운 아량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와이프의 은혜를 잊지말자. "오빠, 둘째 나오면 자주 못갈테니까 그전에라도 자주 가~ 흐흐흐..."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바로 도장으로 향했다. 지난 주 금요일보다 사람들이 거의 두배는 많았던 것 같다. 지난 수요일, 오랜만에 호구를 착용하고 운동을 했었는데... 아주 죽다 살아났다. 정말 몇 년만에 이렇게 온몸에 힘이 빠지고, 숨쉬기가 힘든 적이 없었다. 등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은 겨우.. 2019. 10. 19.
[검도]#5. 독일의 검도장 방문! 지난 주 금요일, 본격적인 운동을 위해 검도장에 방문했다. 슈투트가르트 근처엔 검도장이 3군데나 있는데, 난 그냥 제일 가까운 체육관을 선택했다. 다행히 차로 1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어서 거리부담이 크게 없다. 방문하기 전, 독일인 사범과 전화로 간단한 내 소개와 언제쯤 방문하면 좋은지 등을 물어봤다. "안녕하세요. 저는 XXX 이고, 검도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언제쯤 방문하면 될까요?" "이미 검도를 하셨고, 장비는 다 가지고 계신거죠?" "네~ 맞습니다." "그럼 장비 들고, 금요일 오후 8시에 오세요~" "제가 검도를 오래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서, 처음 몇 번은 호구쓰지 않고 기본기 위주로 해보고 싶은데요~?" "아, 그럼 오후 6시 30분에 기본기를 연습하니, 그 때 방문해 주세요~" .. 2019. 10. 15.
[검도]#4. 기산심해 죽도, 직접 방문부터 독일에 가져오기까지...! 드디어! 죽도 전문 기업이 나타났다! 나타난지는 꽤 오래 됐지만, 독일에 있던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죽도를 전문으로 만드는 기업이 생겨났다니... 정말인가? 맨날 검도용품점에서 뭉태기로 쌓여있던 죽도들을 집어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죽도 전문업체 라니!! 이렇게 또 소비자들은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검도인들에겐 참 좋은 현상인 것 같다. 안그래도 이번 여름 휴가차 한국에 가있을 때, '기산심해'라는 죽도브랜드를 런칭한 테라닉스에 다녀왔다. 역시 죽도는 직접 만져보고 사야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직접 여러 죽도를 만져보는 순간,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샀어도 됐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들어본 거의 모든 죽도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만큼 비슷했기 때문이다. 기계화, 표.. 2019. 10. 9.
[단상]#30. 신입사원과 텀블러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와이프가 부엌에서 뭔가 하나를 꺼내든다. 스테인레스로 된 새로운 텀블러였다. 예전에 나의 찌그러진 오래된 텀블러를 보더니 "텀블러 바꿀 때 됐다!" 라고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새 텀블러를 꺼내서 이리저리 훑어본다. 그리고는 이내 와이프에게 물었다. "내가 쓰던 텀블러는 어디있어?" "아마 재활용 봉지에 넣어놨을꺼야~" 그렇게 뒤적뒤적 낡은 텀블러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나서야 기분 좋게 버릴 수 있었다. 이 찌그러진 텀블러는 내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고 회사 선배들에게 입사 축하 선물로 받은 내 생애 첫 번째 텀블러였다. 그것도 아주 고급진 (무려) 스타벅스 텀블러였다. 그렇게 2014년부터 쭉~ 이 텀블러 하나만 사용했으니 꽤나 긴 시간 나와 함께했다. 독일행을 결정하고.. 2019. 10. 3.
[검도]#3. 신켄무도구 아라시(일반형) 호구 개봉기 한국으로 휴가를 나오기 보름 전, 검도하는 사람만 알고있는 핫 한 검도용품점! 신켄무도구에 '아라시 일반형 호구'를 미리 주문하였다. 아라시 모델이 워낙 인기인지라... 특별주문을 한 사람은 두달 혹은 그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난 기본형에 갑(허리와 배를 보호하는 보호구)만 흑색무광으로 변경해서 대략 한달하고 2주가 걸려 수령할 수 있었다. 이 글을 빌어 휴가일자에 호구를 수령할 수 있도록 일정을 맞춰주신 신켄무도구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기본적인 구성품은 호면, 호완, 갑, 갑상, 호면끈, 호면가죽끈으로 되어있다. 사진에 나와있는 손목보호대, 면수건, 죽도유 등은 내가 추가로 구매한 상품이고, 신켄무도구 사장님께서 몇 가지 제품을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시켜주셨다... 4.5mm로 박음질 된 호면의 .. 2019. 9. 29.
[검도] #2. 검도용품 이벤트에 당첨되다. 몇일 전, 네이버 검도 커뮤니티 카페 '검도V' 에 이벤트 글이 하나 올라왔다. 검도용품 브랜드 '비파비지'에서 새롭게 개발한 기능성 호구 BF-28W 의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3명의 테스터를 뽑다는 것이었다! '이런건 무조건 신청해야지' 간단한 사연을 댓글로 남겨서 신청완료. 총 80명의 지원자가 신청하였다. 그리고 몇 일 뒤 비파비지 블로그를 통해 지원자들의 추첨번호가 올라왔다. 난 6번, 도이치아재로 추첨번호를 부여받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원한터라, 설마 내가 될까했는데... 헉! 이게 왠일인가. 운빨이 터졌는지, 당첨되었다. ㅠㅠ 만세! 추첨번호 6번, 도이치아재가 아니라 도이치아니로 뙇!!! 오타가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당첨 :) 으히히. 기존에 공지되었던 3명의 테스터에서 6명으로.. 2019. 9. 14.
[검도]#1. 다시 검도를 시작하다.(feat.우창스포츠)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면 검도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돌이켜보면 내 몸과 마음이 가장 건강했을 때는 검도를 하고 있었을 때가 아닌가 싶다. 일본과 관련된 스포츠인 만큼... 시국이 시국이기도 하고, 검도관련 포스팅을 할까말까 살짝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스포츠는 스포츠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태권도가 전세계인이 즐기는 무도인 것 처럼, 검도 역시 마찬가지다. 스포츠만큼은 국기떼고 보면 안될까...? 검도를 다시 시작하려면, 여러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크게 도복, 호구(보호장비), 죽도가 있으면 검도를 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도복을 입어보았다. 검도를 그만두고 배가 나와버려서... 도복 하의를 잠글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ㅜㅜ 흑흑. 한국에서 입는 검도복은 대한검도협회의 규정에 따라 .. 2019. 9. 10.
[독일취업후]#21. 2019 독일 취업 경험담 사례집(feat. 주독일대사관) "독일 취업 경험담" 00. 들어가는 글 제 블로그로 유입이 되는 키워드 중, "독일취업", "독일건축취업", "해외취업", "건축취업"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나 취업관련 정보들을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 아주 생생한 정보를 전달드리려고 해요. 01. 2019 독일 취업 경험담 사례집 올해 초, 주독일대사관 주최로 개최된 독일 취업경험담 사례 공모가 있었습니다. 독일에 성공적으로 취업한 사례를 모아서 사례집을 발간했어요. http://overseas.mofa.go.kr/de-ko/brd/m_7200/view.do?seq=1343633&srchFr=&%3BsrchTo=&%3BsrchWord=&%3BsrchTp=&%3Bmulti_itm_seq=0&%3Bitm_seq.. 2019. 8. 27.
[건축포트폴리오] 2-3. 지키면 손해볼 것 없는 디자인 규칙 "2-3. 지키면 손해볼 것 없는 디자인 규칙" 00. 들어가는 글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 부터는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 디자인 방법론(?)으로 들어가보려고 합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보기 편하면서 전달력도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시중에 출판되는 책에는 보이지 않는 디자인 규칙들이 있습니다. 이 규칙들은 무의식적으로 우리들에게 아주 쉽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큰 역할을 하고 있죠. 쉽게 알 수 있는 예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읽는다거나, 페이지를 인식할 때 왼쪽 상단부터 오른쪽 하단으로 시선을 옮긴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을 땐 몰랐지만, 이젠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니… 그 동안은 인식하지 못했던 보이지 않는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합니다. 이것만 잘 지켜준다면, 가독성이 좋은.. 2019. 8. 2.
[건축]#12. Wettbewerbe Aktuell(WA) 잡지에 실리다. 지난 5월, Pflegeheim(요양원) 공모전에서 2등을 수상하였고, 2019년도 7월 호 Wettbewerbe Aktuell 이라는 잡지에 내가 작업한 작품이 실렸다. Wettbewerbe Aktuell 이라는 건축잡지는 독일 내에서 열린 각종 건축공모전의 수상작을 모아 매달 발간하는 잡지로, 독일에서나 한국에서나 꽤나 공신력있는 잡지이다. 나 역시도 대학생시절 뿐만아니라, 건축가로서 활동하면서까지도 이 잡지를 자주 접했었다. 2년전엔 이 잡지에 내 작품이 실릴 것이라곤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학생 때부터 보던 건축잡지에 내 이름과 작품이 실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꽤나 뿌듯하다. 1등으로 등재되지 않아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크지만, 그래도 스스로 주도한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 2019. 7. 19.
[건축]#11. 학교+유치원 건축 프로젝트 마감 후기 새롭게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마무리했다. 기간은 3주...(도대체 왜 이렇게 짧게 공모전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3주 동안 공모전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수상에는 관계없이 제출에 의의를 둔다고 생각이 되어진다. 이번 공모전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이 사무실에서 작업한 그 어떤 공모전보다 힘들었다. 정말이지 마감 제출까지 버텼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다. 오늘은 불평을 좀 써야겠다. 대부분의 공모전 작업기간은 1달에서 2달동안 진행이 된다. 공모전 요강이 공식적으로 뜨면, 뒤이어 질의응답을 할 시간이 주어진다. 내 생각같아서는... 요강이 뜨자마자 누군가 한명은 간헐적으로라도 일을 시작해야 한다. 주최측에서 보내온 실별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주요과제인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2019. 7. 2.
[건축포트폴리오]2-2. 가로와 세로, 그리고 사이즈 "가로와 세로, 그리고 사이즈" 00. 들어가는 글 포트폴리오의 목적과 용도를 정하였으면, 어떤 사이즈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것인지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및 대학마다 요구하는 사이즈가 각자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어느 나라, 어느 대학, 혹은 어느 회사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먼저 명확해야 합니다. 따라서 먼저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나 회사가 어떤 양식을 요구하는지 알아보셔야 합니다. 자,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 포트폴리오의 사이즈 별로 어떤 장, 단점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01. 가로방향의 포트폴리오 A4를 가로방향으로 틀어 만든 포트폴리오를 말합니다. 작품에 대한 퀄리티가 좋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형태의 포트폴리오입니다. 강력한 모형사진이나 이미지가 있다.. 2019. 7. 2.
[독일취업후]#20. 킨더겔트(육아보조금) 신청 2편 ; 추가서류 보내기 "킨더겔트(육아보조금) 신청 2편"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오늘은 지난 킨터겔트 신청 1편에 이어서 "킨더겔트 신청 2편 ; 추가서류 보내기"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00. 들어가는 글 꼼꼼히 킨더겔트 신청서류도 작성했겠다... 요청한 서류들도 빠짐없이 제출했겠다... 당연히 한번에 킨더겔트 승인이 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신청한지 3개월이 지나서 받은 편지는 추가서류를 제출하라는 서류였다. 두둥. Familienkasse에서 요청한 서류를 보내면 그만이지만, 킨더겔트를 신청하고나서 수령하기까지 또 기다려야 했다. 아래는 요청받은 서류 목록이다. 01. 추가서류들 2018년 11월 이전에 발급받은 비자 사본 (본인은 킨더겔트 신청시기가 2018년 12월 이었으니, 신청.. 2019. 6. 20.
[건축]#10. 공모 결과 발표 ; Endlich ! 한국이나 독일이나 월요일에 출근하기 싫은건 매 한가지다. 이번 주 월요일도 여느 월요일과 같았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9시쯤 회사에 도착하니, 동료 직원 한명이 나를 이상하리만큼 빤히 쳐다보았다. 아주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굿텐 모르겐" 하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3주 뒤에 또 마감을 해야하는 다음 현상설계를 준비하고 있으니까 일을 해나가야 한다. 흑흑 ㅜㅜ. 사실 그 직원이 나를 빤히 쳐다봤을 때,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지 짐작하고 있었다. 바로 2주전 제출한 공모결과에 대한 결정이 지난 주 금요일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 직원은 그 공모 결과가 궁금할꺼라고 상상하며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갑자기 그 직원이 나에게 말했다. "2등 축하해!" "결과 나왔어?" "응, 회사 이.. 2019.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