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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 06. 27.에 작성되었습니다.


다른 날들과 같이 평온하던 오후. 에어비앤비 알림이 하나 떴다. 

"너희 주말에 나랑 차 타고 동물원 갈래?"

호스트에게 쪽지가 온 것이다.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또 동물원이란 말인가. 엄청 힘들게 자전거 타고 다녀왔는데 또 동물원을 가자고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호스트가 민망해할까 봐 동물원 안 갔다 온 척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어디 동물원? 이 근처에 동물원이 있어?"
"응. 함부르크 가는 길에 있어. 거기 좋은데...갈꺼야?" 

구글 지도를 켜고 찾아보니...저번에 자전거 타고 갔던 곳은 아니다. 근데 여기도 Wildpark 라고 되어있는 거 보니 저번처럼 그냥 쌩자연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그래도 우릴 위해 친히 드라이브까지 해주신다고 하니 흔쾌히 받아들였다. 

"좋아.  가자.  그럼 내일 오전 10시에 보자!" 





이렇게 생각치도 않는 동물원을 또 다녀왔다. 



* Wie heißt du? 네 이름이 뭐니?


우리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니누이름이 궁금했나 보다. 아들의 이름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얘 이름은 신우 초이야." 
"오.  쉬누우."
"맞아. 까먹지 마."


내 아버지뻘 되는 아저씨에게 까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 이후론 쉬누우 쉬누우 부르고 다닌다. -_-

* 독일의 아우토반 ; 상상이상...


우리 호스트 차는 체코의 스코다라는 회사의 빨간색 승용차다. 족히 15년은 넘어 보이는 차. 
곁눈질로 킬로수를 보니 25만 km가 다 되어간다. 한국이라면 곧 폐차를 앞두고 있는 차일 거다. 이 덜덜거리는 차로 독일의 아우토반에 들어갔다.
아우토반에는 속도제한이 있는 구간과 없는 구간이 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속도 제한 없는 구간이 많았다.




"오, 속도 꽤 나오는데?"
"응. 지금 140km 야."

그때, 우리 옆을 아우디 A7이 가볍게 지나쳐간다.

"역시 아우디다." 내가 말했다.
"쟤는 160은 되겠다."

긴장되는데 긴장 안 하는 척하느라 힘들었다.



* 동물원(Wildpark Lüneburger Heide) 도착 ;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곳


솔직히 말하면 저번처럼 쌩자연일 줄 알았다.
그런데 정돈이 되어있고, 나름 잘 계획(?)되어있는 진짜 동물원이었다.
니누가 사슴에게 먹이도 주고, 말도 만져보고...
계속 뛰어다녔다.
'그래, 이런 게 동물원이지...'





* 서양의 당황스러운 문화 ; 더치페이


아저씨가 말했다.
"초이, 내가 돈 줄 테니까 내 입장료도 같이 계산해줘"
호스트 아저씨가 운전도 해줬고, 우릴 위해서 휴일 하루를 내주어서
그냥 입장료를 우리가 내려고 했다.

"아니야, 그냥 우리가 다 낼게"
"노우노우, 여기 내 입장료야."

정색하면서 싫다고 하니 더는 억지 부릴 순 없었다. 동물원을 반쯤 돌았을 때, 아저씨가 매점 쪽으로 가면서 메뉴판을 두리번 거린다.

내가 말했다.
"아...저 아저씨 또 우리 거 뭐 사주는 거 아니야. 부담스럽게?"
와이프가 말했다.
"오빠가 가서 계산해야 하는 거 아니야?"

와이프와 이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매점 앞에 있던 아저씨가 사라졌다.
우리가 계산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근데 이 아저씨. 샌드위치를 혼자 먹으면서 앞으로 걸어간다.

괜히 김칫국부터 마셨나?
우리만 당황스러워진 꼴이 되었다.
그래도 우리한테 먹을 거냐고 한번 물어나 보지.
지 샌드위치 하나 달랑 사고 가다니....

이런 게 더치페이 문화인 건가?



* 독일 동물원에서 배워야 할 점 ; 놀이터와 흥미로운 체험


동물원은 가족이 즐기는 공간이다.
아빠, 엄마, 아이들 모두 즐거워야 한다.
이곳 동물원에는 곳곳에 다른 형태의 놀이터가 있고, 그 주변으로는 부모들이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다.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유모차 끌고 돌아다니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곳곳에 흩어져있는 놀이터들은 부모들에게 휴식을 준다.
그리고 아이들에겐 다음 놀이터에 대한 기대를 준다. 이렇게 동물원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아이들이 동물원에서 가장 느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쟤는 사슴이고, 쟤는 토끼고, 쟤는 염소야" 일까?
아니면, "사슴, 토끼, 염소하고 나는 이렇게 다르구나." 일까?
물론 후자다.
전자의 경우, 아이들은 사전적 지식 밖에 습득하지 못한다. 구글을 검색해서 알 수 있는 1차적 정보이다.후자의 경우, 또 다른 생각을 파생시킬 수 있다.

'엄마, 난 캥거루만큼 멀~리 뛸 거야'처럼 말이다.
이 문장엔 캥거루가 멀리 뛸 수 있다는 지식과
자신도 그 만큼 뛸꺼라는 상상이 가미되는 것이다. 즉, 1차 정보를 뛰어넘는 다는 것.

이처럼 이곳에는 상상을 자극하는 시설이 있다.



바로 동물들의 점프 능력을 표기해 놓고, 도움닫기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놨다.
첫번째 표지판엔 "넌 얼마나 뛸 수 있니?" 이렇게 질문을 해놓았다. 아이들이 점프놀이하면서 동물의 점프능력을 알 수 있다.
"난 고작 1m 뛰었는데, 치타는 저렇게 멀리 뛰는구나..."
놀이 속에서 또 하나 배우게 되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놀라운 이 시설에 조금 놀랐다.

시골동네에 이런 동물원이 있을 줄이야!!

후...포스팅을 하지 않는 동안 이리저리 많이도 다녔다.
니누와 당일치기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피곤하단 핑계로 정리를 못했는데,
다 까먹기 전에 기록해야겠다.
ㅜㅜ




그럼 또 다른 포스팅으로 찾아뵐께요! Bis bald!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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