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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 06. 10. 에 작성되었습니다.


독일에 도착하고 2주 정도가 지났다.

첫 일주일은 시차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다음 일주일은 동네 이곳저곳 파악한다고 자전거로 많이 돌아다녔다.

동네에만 있기 근질근질 해지기 시작할 무렵, 브레멘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지금 머무는 Munster에서 Bremen까지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 신용카드의 중요성 ; 렌트불가

차 렌트를 해서 주변 도시를 돌아다녀보고 싶었다. 그런데! 멍청한 짓을 했다.

국제면허증까지 다 발급받아놓고, 내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 하나 발급받아오질 않았다.(한국에서 신용카드는 기름넣을 때는 카드, 돈 없을 때 쓰는 카드 두개만 썼다. 그래서 독일 올 때 다 없애버렸다.) 이곳에서 자동차 렌트를 하려면 오로지 운전자 이름의 신용카드로만 해야한다.(와이프꺼는 있는데...ㅜㅜ) 결론은 차량 렌트는 할 수 없다. 흑흑..ㅜㅜ

 

기차를 애용하는 수 밖에...결국 브레멘도 기차로 갔다왔다.


* 한줄기 희망 ; 니더작센주 1일 기차 티켓

Munster에서 Bremen이나 Hamburg로 기차타고 가려면, 우리 세가족 27유로가 든다. 처음엔 이게 편도인줄 알고 정말 비싸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렌트를 하려고 했던거였다.(렌트는 기름값 빼고 하루에 30유로 정도 한다.)


근데 저 27유로가 하루동안 이용할 수 있는 기차비용이다. 쉽게 말해, 하루동안 기차 자유이용권 같은거였다. 

렌트도 안되겠다, 그냥 이 티켓을 이용했다.


* 망아지, 개, 고양이, 수탉 ; 브레멘 음악대

덕분에 브레멘 음악대를 찾아봣다.

 

나중에 니누와 읽어봐야겠다. 그래서 미리 이 동상이 있길래 사진도 찍었다.

나중에 동화 읽고나서 사진을 보여줘야겠다. 너가 하도 브레멘 음악대를 좋아해서 아빠엄마가 브레멘까지 다녀왔다고 연극을 해야겠다.


* 꼴깝 ; 얄미운 4살

사진만 보면, 우리가족은 굉장히 평화롭고 화목한 가정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근데 매 순간이 전쟁이다. 니누의 고집이 날로 세지고, 떼스는 것도 심해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나들이 가는게 참 스트레스일 때가 많다. 이 얄미운 아들이 오늘 브레멘의 작은 분수를 보자마자 꼴깝을 떨기 시작했다. 이럴 때 보면 이쁜데,

정말 얇밉다. 요즘.



* 혼란스러운 광장 ; 보이지 않는 규칙

브레멘의 광장은 참 혼란스럽다. 로마의 광장처럼 사람만 다니는 광장이 아니다.

트램, 자동사, 사람, 자전거가 섞여서 일정한 방향성 없이 뒤섞인다. 그런데 신기하게 모두 다른 방향인데도 막힘없이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규칙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모두가 움직인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신기하다.


* 오래됨의 미학 ; 시간이 디자인한 건물

역시 시간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건물은 모두 아름답다. 프랑스나 로마에 있는 오래된 모든 건물보다 감동은 덜 하지만 참 멋스럽긴하다.

이런 오래됨과 새로움이 만나면... 더 멋스러워진다.


* 와 싸다 싸 ; DM 쇼핑

시골에 있다보니 DM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는데, 도시로 잠시 나들이 왔으니 못갔던 DM을 방문했다. 발포비타민 가격을 보고 충격을 먹었다. 아기 로션 가격을 보고 또 충격을 먹었다. (감기바스가 있다는 것도 좀 놀랐다.) 아기 치약과 칫솔의 싼 가격을 보고 DM을 사랑하게 되었다. 좋다. 여기.


* 한국인인 한국인 ; 아시안 마트 방문

역시 우린 한국인이긴 한가보다. 브레멘 중앙역 바로 앞에 아시안 마트가 있어서 들렀다. 짜파게티와 신라면을 좀 사왔다. 니누는 저녁으로 짜파게티 1봉지를 다 먹었고, 나와 와이프는 정말정말 오랜만에 과식을 했다. (라면+밥)

불고기보다 라면이 더 감동적이었다.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라면을 생각하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 이상한 날씨 ; 대처방법 모색 중

최근 일주일동안 비가오다 말다 날씨가 맛이가더니 나들이간 오늘도 맛이 가있었다. 브레멘에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뭐, 준비된 우산과 바람막이로 비쯤이야 가볍게 즈려밟고 무사귀환 했다. 근데 여전히 대처할 수 없는게 바로 옷차림새이다.

오늘 기차를 탈 때 사람들 옷차림새를 유심히 관찰했다. 네명의 독일인이 줄을 서서 문 한곳에서 승차중이었다. 첫번째 독일인은 반바지와 반팔을 입고 탔다.(한 여름형) 두번째 독일인은 긴바지와 후드집업을 입고 탔다.(봄 형) 세번째 독일인은 긴바지에 오리털 점퍼를 입고 탔다.(한겨울 형) 네번 째 독일인은 그냥 긴팔티에 긴바지를 입고 탔다.(가을형)
이들을 관찰하고나니 더 혼란스러웠다.

이거 뭐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나...

브레멘 나들이는 나에게 혼란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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