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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주일 전, 독일에서 첫 월급을 받았다. 그 동안은 벌어놓은 돈을 쓰기만했었기에, 어떻게든 아껴보려고 참 노력 많이했었다. 아마도 부모님께 정기적인(?) 도움을 받았으면 이렇게까지 아끼지 못했을 것 같다. 한국에서 내가 돈을 벌고, 와이프가 잘 관리한 순도 100% 우리 돈이었기에 아껴야만 했고, 덕분에 일년 조금넘게 무난히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계획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절약을 했다. 그렇다고 막 허리띠를 졸라메고 산 건 아니지만, 확실히 한국에서보다 씀씀이가 정말 크게 줄긴했다. 이제 경제적인 걱정은 조금 덜어서 그런지, 소박하게 달라진 것들이 있다.

1. 그렇게 애용하던 자전거 사용빈도가 현저히 낮아졌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애용했던 자전거지만 회사까지 거리가 있다보니, VVS 모나츠카르테를 어쩔 수 없이 구매했다. 일을 하기 전엔 매달 인당 80유로, 와이프와 합치면 160유로의 비용을 내는 게 아까웠지만 이제... 겨울도 오고, 그르니까... 또 겨울에 우중충 비도 많이 내리고 그르니까... 우반 타고다녀야지!

2. 사과는 역시 핑크레이디가 진리다. 그 동안은 3kg 정도 되는 사과 한봉지를 구매해서 싸고 많은 맛에 먹었었다. 근데 월급을 받고 장을 보던 중, 빨갛고 예쁜 핑크레이디라는 사과를 만난 이후 이 사과를 살 수 밖에 없었다. 새콤하고 달콤하고, 가격이 다른 사과보단 조금 비싸지만 정말 맛있다.

3. 계란이 바뀌었다. 우리 가족은 계란을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먹는다. 그 동안은 돈을 아낀다는 명목하에, 가장 싼 계란인 Bodenhaltung 계란(닭장에서 키운 닭의 달걀)을 사먹었다. 그것도 많이. 이제는 조금 더 사치를 부려 0.5유로 더 주고, Freihaltung 계란(풀어 키운 닭의 달걀)을 사먹기 시작했다. 근데 맛은 똑같다. 그냥 기분 상 쬐~금 더 건강한 달걀을 먹는 기분이랄까. 얼마전 본 독일다큐멘터리에서 Bodenhaltung, Freihaltung, Bio 달걀의 차이가 크게 없다고...그랬는데... 그래도 사치하는 기분 내려면... Freihaltung은 사먹어야지.


4. 우유도 Bio로 바꿨다. 아무래도 아이가 있다보니, 그 동안 가장 저렴한 계란과 우유를 먹인 게 내심 마음에 걸렸었나보다. Bio 우유 역시 나에겐 별 다른 맛의 차이는 없다 . 그냥 기분 상 쬐~금 더 건강한 우유를 먹는 기분이다.


이렇게 적어놓고보니 조금 더 사치를 부려도 되겠다. 사치부리는 김에 이젠 치즈도 Bio로, 요거트도 Bio로 바꿔야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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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12 08:19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A-Pa Designer 2018.10.15 17:59 신고

    슈퍼에 파는 BIO도 좋지만 진짜 BIO 마트가 있는데 그런데는 달걀을 직접 낳은것을 팔아요 ㅋㅋ
    독일에 식요품 물가는 저렴한거처럼 보이지만, 저렴한 것들은 한국에 비해 품질이 많이 좋지 않기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사치를 부리는게 가족 건강을 오래 유지 할 수 있지 안을까 생각합니다.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8.10.16 03:46 신고

      우유는 비오마켓에서 사고 있는데, 계란은 아직 안사봤어요 ㅎㅎ 저희 가족이 먹는 양에 비오 계란을 사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안될 것 같아요 ㅎㅎ 허허....

  3. Schwarzwälder 2018.11.17 15:16 신고

    공감이 되네요 ㅎㅎ 지금은 여기서 일한지 3년째 접어들지만 처음와서 있는 돈 그냥 까먹을땐 무조건 제일 싼거였죠. 마트도 리들 알디 이외엔 가지도 않고. 레알이나 카우프란트는 아예 쳐다도 안보죠 ㅎㅎㅎ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8.11.19 01:04 신고

      벌써 3년이나 되셨군요 ㅎㅎ!! 네 저도 알디, 리들 이외엔 쳐다도 안보다가 요즘에서야 다른 마트도 둘러보고 있어요. 카우프란트는 고기 종류도 많아서 고기 고르는 재미도 있고요 ㅎㅎ 그렇다고 과소비를 하진 않지만, 좀 더 나아진 경제 상황 덕분에 돈에 대한 스트레스는 쬐금 줄어들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