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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독일어로 취업을 해서, 출근을 한지 2주가 지났다.

첫번째 주는 뭐 특별히 하는 것 없이, 독일에서만 쓰는 건축 프로그램을 혼자 독학...을 해야만 했다. 누군가 먼저 다가와 뭐 궁금한 것 없냐며 친절히 수다를 떨어주는 호의는 없었다. 또, 한국처럼 회사 선배 한명이 달라붙어 신입에게 이것저것 이야기해주기는 커녕 모든 걸 혼자알아서 해야한다. 구차하게 나를 위해 사소한 것 까지 신경써주지 않는다. 이게 가끔은 서럽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고 그렇다.

두번째 주의 시작과 함께 (아직 손에 덜익은 프로그램을 써야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나와 다른 동료 두명이 한팀이 되어 건축 현상설계(공모전) 디자인을 진행중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친구도 역시 외국인이라서 쉬운 독일어를 구사하지만, 이 친구는 이미 독일에서 지낸지 7년이 넘었다. 독일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단언컨데, 이 회사에서 내가 독일어를 제일 못할 것이다. ㅜㅜ 그래도 나름 한국에서 일했던 짬밥으로 눈치껏 업무를 파악하고, 진행하고 있다.

학교를 디자인하고 있는데, 유럽의 건축문화와 아시아의 건축문화가 많이 다르걸 몸소 느끼고 있다. 설계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완전 다른 것 같다.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이 이 회사만의 특징인 건지 모르겠지만 처음엔 많이 충격이었다. 이 이야기는 지금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우니, 조금 더 독일 건축을 접하고나서 다시 풀어봐야겠다.

뭐하는 것 같쥬?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회의를 하는 일이 잦아졌다. 처음 회의를 했을 땐 넘지못할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다. 난 분명 열심히 독일어를 공부했는데, 한 10% 정도 이해했을까... 1년 배운 독일어가 이렇게 쓸모가 없구나. 면접볼 때 내가 말한 독일어는 옹알이 수준이구나.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회의를 거듭할 수록 처음에 느꼈던 부족함에서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지긴 했다. 물론, 아직 auf jeden Fall 한~참 부족하다. 이제 귀에 그냥 독일어를 꽂고 살아야 하나 싶다...

특히 건축을 전공한 사람들 특유의 말투때문에 더 알아듣기가 힘들다. 예를 들어 "이 건물을 여기에 놓고, 이렇게 연결해보자. 아니면 저 뒤에, 아니면 저 옆에, 이 밑에, 요기 위에, 여기 살짝 걸쳐서, 뒤로 쬐금 빼서 배치해보자. 별로 예뻐보이지 않네. 그럼 또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그렇게..." 이런 말을 흔히 쓰다보니 더...듣고 따라가기 힘들다.

하...근데 주말이니까. 좀 쉬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또 어떻게든 될거여. 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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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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