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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출근이란 걸 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요청한 서류(세금 번호, 사회보장번호, 여권, 현재 유효한 비자 등)를 제출한 후 개인정보를 작성했다. (월급이 들어올 내 통장 번호도 함께... 흐흐흐흐흐....) 개인정보 작성이 끝나니, 인솔직원 한명과 함께 회사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리 크지 않은 회사라 금방 다 돌았다인상적이었던 건, 창고 한켠에 탄산수와 맥주가 짝으로 비치가 되어있었다.

안녕하세요. Herr CHOI 입니다.

또 인상적이었던 건 ARCHICUP 2018 (...유치하긴) 이라고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몇 군데 설계사무실들끼리 경합하는 축구대회(?)에 참여한다고 한다. 마침, 이번 주 금요일에 축구시합이 있다고 선수로 뛰고 싶은 사람은 회사 한켠에 마련된 리스트에 이름을 적으라고 한다. 아직은 이런 행사보다 회사 업무나 새롭게 배워야할 프로그램에 집중을 해야겠지...?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해야하는 건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이다. 이 회사에서 메인으로 쓰는 캐드프로그램은 독일에서만 쓰는 Allplan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도 AutoCAD를 썼으면 프로게이머급으로 날아다닐 수 있는데...어쩔 수 없다. 생소한 프로그램이지만 배워야 한다. 계속 쓰다보면 익숙해질테니 크게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Allplan은 Scheiße(젠장) 이라고 하더라... 어학원에서 Scheiße는 나쁜 단어라서 쓰지말라고 배웠는데, 막상 독일 사회로 나와보니 가장 잘 들리는 단어가 Scheiße 인 것 같다.

점심시간은 각자 해결하는 듯 했다나도 뻘쭘하게 눈치를 보다가 와이프가 싸준 도시락으로 혼자 해결했다. 각자 점심을 먹고, 각자 돌아와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 같다. 업무시간엔 정말 일에 집중하는 것 같다잡담을 하거나 오래 자리를 비우는 일은 없었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8시간을 근무해야 한다. 근무시간은 개인이 알아서 관리하는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었다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 점심먹으러 갈 때, 점심먹고 들어올 때 마다 회사에서 나눠준 디지털 키(?)로 체크인/체크아웃을 해야한다. 한국으로 치면, 사원증 같은 역할같다.

아직은 프로젝트에 직접 투입되진 않고, 혼자서 Allplan이라는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있다. 이틀 째 독일어 튜토리얼 책으로 공부하려니 눈알이 빠질 것 같다. 그래도 한 이틀 해보니 감은 좀 오는 것 같다. 덕분에 어제, 오늘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독일어를 어떻게든 들으려고 하루종일 온갖 신경을 집중을 하다보니, 퇴근하자마자 아주 힘이 쫙 빠졌다. 진이 빠진다. 흑흑.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역시 비자다. 10월 중순까지는 지금 갖고 있는 비자로 일을 할 수 있는데, 현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 취업비자로 변경해야만 한다. 어제 외국인청에 테어민 메일을 보냈고, 테어민 날짜를 하루만에 받았다. 친절하게 내가 챙겨가야할 서류까지 우편으로 보냈다고 한다. 슈투트가르트 외국인청이 일을 잘하는 건지, 사람이 많이 없는건지... 몇 몇 도시는 테어민 조차 잡기 힘들다는데 여기서는 곧장 연락이 온다. 뭐 어쨌든, 이제 마지막 취업비자 관문이 남았다. 이게 잘못되면 큰일이긴 한데, 잘 해결되겠지 뭐... 미리 걱정하지 말고, 그냥 잘 해결될거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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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엄마건축가 2018.09.07 20:50 신고

    첫 출근 하셨군요! 축하드려요! 그리고 응원합니다 ^^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8.09.08 18:52 신고

      첫 일주일이 지났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 독일어...언제쯤 잘 들릴까요...ㅜ 말은 원어민처럼 못하더라도 듣고 정확히 이해는 하고 싶은데 말이죠...

  2. 줄리아도로시맘 2018.09.09 11:35 신고

    와아~~~첫 출근 축하드립니다~~~
    제가 흐뭇해지는데요 ㅎㅎ
    저도 항상 응원합니다!!!!

  3. 2018.09.17 10:10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