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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치원 Kita 생활 들여다보기"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오늘은 "독일 유치원 생활"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00. 들어가는 글


한국과 비교해서 독일 유치원 생활은 어떤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이번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를 데리고 독일로 입국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자, 그럼 시작할께요!


01. 아이가 다른 언어에 익숙해지는 시간


저희 아이는 한국말을 문장으로 곧잘 말하기 시작했던 만 3세에 독일 유치원에 등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에서 처음 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때만해도 아이가 아직 어리고, 말보다는 몸으로 노는 나이라고 생각해서 사실 걱정하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한달가량의 적응 기간이 끝나고, 어느 날 "아빠, 선생님이 신우 말을 못알아들어. 그래서 신우는 말을 할 수가 없어" 라고 말을 했던 게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 말을 듣었을 때는 혹시나 유치원에서 소통이 되지 않아 외톨이가 되거나, 소심해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당시 선생님도 아이와 소통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느껴서 한국말로 소변보고 싶을 때 뭐라고 하는지 저에게 물어보기도 했었습니다.

유치원 첫 등원날

유치원에 등원한 지 4개월 차에 접어들었을 무렵, 담당 선생님과 1차 상담을 했습니다. 상담을 통해 아이의 유치원 생활에 대해 들을 수 있었어요. 그 당시 아이는 유치원 생활에 매우 잘 적응을 하고 있지만, 독일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답니다. 소변이 마려우면 선생님의 손을 잡고 화장실에 가는 것 처럼 말보단 주로 몸으로 표현했습니다. 독일어를 입으로 내뱉진 않지만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하는 말은 알아듣고 행동했어요. 반복되는 유치원 생활이다보니 낮잠자러 갈때 선생님이 하는말, 소풍갈 때 선생님이 하는 말 등등은 곧 잘 익숙해 지는 것 같아요.

유치원 생활 6개월이 넘어가는 요즘은 독일어로 소통하기 시작하는 아이를 문득문득 볼 수 있답니다. 선생님들과 인사 할 때, 헤어질 때, 물을 달라고 할 때, 밥먹을 때는 물론이고 집에서도 가끔은 독일어를 툭툭 내뱉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엄마 아빠 이리와보세요."를 독일어로 했을 땐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때 이후로는 왠만하면 아이와 대화 할 땐, 한국말을 먼저 한 후, 같은 뜻의 독일어를 한번 더 반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


02. 독일 유치원의 시설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기 전 저희 아이는 독일어만 사용하는 독일 유치원에 다니고, 사립 유치원이라는 점을 먼저 참고해주세요. 유치원 비용은 대략 점심값을 포함해 월 300유로 정도 지출을 하고 있답니다. 이 정도 비용이 드는 독일 유치원 시설은 어떨까요? 유치원에 따라 교육철학과 시설이 물론 다르겠지만 식당, 낮잠 자는 방, 책 읽는 방, 조그만 실내 운동장, 그림 및 찰흙놀이를 할 수 있는 방, 블록 놀이를 할 수 있는 방, 야외 놀이터, 개인 사물함 공간으로 나뉩니다. (안타깝게도 유치원 실내는 사진촬영 금지라서 사진으로 소개시켜 드릴 수가 없네요)

유치원 내 개인 사물함

등원 시간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입니다. 9시 10분 정도가 되면, 아이들은 실내 운동장(운동장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아이들이 뛰어노는 큰 방입니다) 에 모두 모여 날씨가 어떤지, 몇 명의 아이들이 왔는지(독일어로 함께 숫자세기), 오전에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등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합니다. 이 시간이 끝나면,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그룹 / 뛰어노는 아이들 그룹 / 블록 놀이를 하는 그룹 / 놀이터나 마트로 간단히 소풍가는 그룹으로 나뉘어 오전 활동을 시작합니다. 아이가 중간에 다른 활동을 하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그룹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항상 공지사항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의 경우, 전염병이 돌게 되면 게시판에 "XX 전염병이 돌고 있습니다" 라고 써놓습니다. 아이 개별로 공지사항이 나갈 때는 개인 사물함에 담당 선생님이 공지사항을 붙여놓습니다.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붙여진 공지

개인 공지사항



03. 독일 유치원의 소풍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1주일에 1번 소풍을 갑니다. 저희 아이는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소풍을 나갑니다. 제가 조금 놀랐던 것은 유치원 근처로 소풍 가는 게 아니라, U반과 S반(지하철 혹은 기차)를 타고 조금 멀리 갑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오전부터 도시락과 아이들 개인 물통을 챙기느라 굉장히 바빠 보이더라고요. 지역의 큰 놀이터, 숲, 도서관, 동물원 같은 곳으로 나갑니다.

소풍에 참여한 아이들과 선생님들 리스트

소풍을 가게 되면, 위 사진과 같은 리스트가 게시판에 붙어 언제 어디로 소풍을 다녀왔는지 부모님들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주 거센 비가 오지 않는 이상 비오는 날에도, 유치원에 비치된 개인 장화와 개인 비옷을 입고 어디로든 갑니다. 겨울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유치원 등원 전 날씨를 꼭 확인한 후 아이 복장을 골라야 합니다.

한번은 제가 아이 모자를 못 챙기고 유치원을 등원 시켰던 적이 있는데, 그 날이 하필이면 소풍가는 날이었습니다. 햇빛이 강해서, 모자가 없는 아이는 소풍을 나갈 수 없다는 유치원 규정 때문에, 소풍만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 아이가 소풍을 못가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어요. 그 날,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 아주 서럽게 울면서 왜 모자 안챙겨줬냐고 말하는 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자기랑 친한 친구들은 다 소풍갔는데 자기만 못갔다며... ㅜㅜ 그 날 아이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주 적은 수의 아이들과 썰렁한 유치원안에 머물러야만 했었습니다. ㅜㅜ

저희 부부는 그제서야 그런 규정이 유치원 게시판에 붙어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 날, 한국과는 다른 유치원 시스템에 적잖이 당황했었어요.


04. 나이로 나눠지지 않는 아이들과 남자 선생님의 유무


한국과 독일 유치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반'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5살 아이들은 꽃님반 / 6살 아이들은 사슴반 / 7살 아이들은 기린반 등으로 나뉘지 않고 나뉘는 반면, 독일 아이들은 만 3살 이하의 아이들과 만 3살 이상의 아이들로 나뉩니다. 저희 아이와 함께 활동하는 아이들도 3살부터 6살 사이의 아이들입니다. 어린 아이가 도움이 필요하면, 나이 많은 아이가 도와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형이나 동생이 아닌 친구입니다 :)

출처 : Bayernkurier


지금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남자 선생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유치원을 고민없이 선택한 것도 바로 남자 선생님이 있어서 였습니다. 아이의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여자와 남자 선생님께 골고루 영향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치원을 선택하실 때 이 부분도 한번 쯤 고려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독일 유치원 생활을 살짝 들여다 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아이를 데리고 독일로 오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독일 유치원 신청하시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http://deutschaj.com/91 <-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그럼 또 다른 포스팅으로 찾아뵐께요! Bis bald!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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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냐줌마 2018.11.08 12:51 신고

    이 글을 읽고 나니 많은 참고가 되었어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