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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독일은 오늘부터 Osterferien(부활절) 연휴에 들어갔다. 부활절은 독일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라서, 부활절 전날 유치원에서도 이것을 기념한 파티가 열렸다. 신우가 파티에 우유를 가져가기로 해서, 좀 좋은 우유를 사러 집 근처 비오 마트에 갔다. 우유 하나만 살거라 신우와 난 마트 앞에서 놀고 있고, 와이프만 우유를 사러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

왠 멀쩡하게 생긴 독일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이 슥~ 하고 다가왔다. 그리곤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니하오!"

내가 성격이 좀 무뎌서 그런가, 중국말로 이렇게 인사하는게 별로 기분 나쁘진 않다. 어쨌든 웃으며, 

"Nein, 저 한국에서 왔어요." 라고 말했다.

"Ach so~ 미안해요, 처음 봤을 때 중국인인 줄고 그렇게 인사했어요. (외국인 말투로) 안.니.용 하세요?"

"네, 맞아요. 안녕하세요~"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이나 아시아에 관심 많은 외국인 외국인 커플 쯤으로 생각했었다.

"잠시만요, 드릴게 있어요!" 그러더니 주섬주섬 뭘 꺼낸다.

가...가정이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전단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전단지다. 특정 종교(여X와의 증X)를 비하할 생각은 없다. 그냥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독일인과 독일말을 하며, 이 전단지를 받을 꺼라고는 1도 상상하지 못했다.

어쨌든 이 전단지를 건네주며, 두명의 독일인들은 어눌한 한국어로 '안녕히 가세요'가 아닌, "안녕하세요!" 를 다시 한번 힘차게 말하더니 가던 길을 갔다.

난 지금 어떤 종교도 믿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꽤 오랜 기간 교회(게다가 모태신앙)를 다녔었고, 나를 제외한 나머지 우리 가족은 모두 신실한 기독교 신자다. 특히 우리 어머니는 권사님이신데, 전도와 찬송가를 취미로 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해야할 행동 지침을 어렸을 적부터 철저히 교육(?)아닌 교육을 받아왔었다.

허허....허허허허허....어머니 말처럼 "할렐루야!"를 크게 한번 외칠 껄 그랬다. 다시 생각해도 희한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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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머니께 문자가 왔다. "부활절이니 교회에 가거라." ㅜㅜ 엄마...나 교회가는거...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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