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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독일에 온 이후로 가장 많은 독일인들이 한 장소에 모인 날 인 것 같다. 와이프의 허락하에 이 특별한 장소에 다녀왔다. 슈투트가르트 중앙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슈투트가르트21(이하 S21) 프로젝트는 이곳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이슈가 많은 건설 사업이다. 이 포스팅을 '건축가의 시선' 카테고리에 넣고 싶었지만 배경지식의 부족, 그리고 무엇보다 S21 프로젝트에 대해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기에 기고문 형태의 글을 쓴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서 '일상' 카테고리로 분류하였다. 언젠가, 아마도 어학공부가 마무리 되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해 볼 예정이다. 초기 계획은 어땠는지, 이 곳 사람들은 왜 이 프로젝트를 반대했는지, 반대함에도 왜 진행을 해야만 하는지, 그래서 확정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등등 프로젝트의 히스토리를 천천히 들여다 보고 싶다.

1월 5일부터 오늘 1월 7일까지 시민들에게 공사현장을 개방하는 날이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주최측은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았다. 건축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공사 중간에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2-3일동안 외부인들에게 현장을 개방하는 것은 절대 쉬운 결정은 분명 아닐 것이다. 총 공사 기간이 늘어날 수록 공사비는 증가 할 수 밖에 없고, 비록 공사장이라도 공공에게 개방하는 것이니 주변 정리 정돈(?) 하는 데도 많은 인력이 투입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공사 진행 현황을 갤러리 형태로 보여주는 이번 행사는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주최측에서 이렇게 준비를 많이 했더라도 시민의 참여가 없다면 무용지물이었을텐데, 다행히 슈투트가르트 시민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부터 손을 꼭 잡은 나이 지긋한 노부부,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별없이 정말 많은 시민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중간 중간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그림과 함께 공사 관계자들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한다. 전반적인 디자인 계획부터 공사비, 그리고 향후 경제수익 구조까지... 프로젝트 설명에 대한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데, 이러한 상황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일부 민간 자본이 이 건설 사업에 투자를 하였더라도, 어쨌든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된 프로젝트이니 만큼 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행현황을 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참 독일스럽다.

공사현장에는 이렇게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들이 참 많았다. 새롭게 탄생할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아마도 이 아이들이 아닐까.

오래된 건물의 기초를 보강해서, 그 밑으로 새로운 철로를 만든다. 쉽지 않은 공법인데, 진행하고 있다. 이 현장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곳곳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그림들


아이들을 위한 공사장 체험 프로그램. 이곳에서 안전관리인과 함께 포크레인도 직접 운전해볼 수 있다. 

비정형 콘크리트 타설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볼 수 있다. 저 비정형 형태의 천창을 통해 지하공간에 빛이 비춰질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터널도 직접 볼 수도 있다.


일을 조금 쉬어서, 건축에 대한 감을 잃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오랜만에 건축적 감흥을 느꼈다. 이 기회를 선사해 준 와이프께 진심으로 고맙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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